친구를 살해한 뒤 주검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친구를 살해한 뒤 주검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5일 구속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5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ㄱ(22)씨 등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원중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ㄱ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서울시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 ㄴ(22)씨를 폭행해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다음 날인 같은 달 30일 오전 6시께 택시를 타고 인천시 중구 잠진도 한 선착장에 가서 여행용 가방에 담은 ㄴ씨의 주검을 유기했다.
경찰은 하루 뒤 “수상한 여행용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진도 선착장 인근에서 가방에 담긴 주검을 발견하고, 주변 인물 탐색 중 연락이 닿지 않는 ㄱ씨 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달 2일 오후 8시30분께 자택 인근 서울 마포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조사 결과, ㄱ씨 등과 숨진 ㄴ씨는 사회에서 일하다가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파악됐다. ㄱ씨 등은 경찰에서 “금전 문제 등으로 싸우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 겁이 나서 주검을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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