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6일 오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서구 심곡동 교회 건물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에서 신도 등 29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26일 인천에선 이 교회 관련 확진자를 포함해 추가로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인천시와 서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구 심곡동 주님의교회 예배에 참석한 168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에서 이날 2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앞서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ㄱ(71)씨 등 4명이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자 신도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 교회와 관련해 모두 29명이 확진됐다. 현재 109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61명이 61명, 19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59명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확진된 4명 중 다른 지역 거주자인 ㄱ씨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가 23일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행방불명됐다가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가 입원했다.
인천시와 서구는 이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16일 이 교회에서 진행된 대면 예배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는 16일 당일 1·2차로 나눠 대면 예배를 했으며, 이달 19일 수요 예배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23일 주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했고, 현재는 예배 등 모든 활동을 전면 중지한 상태다. 교회가 입주한 건물도 28일까지 폐쇄 조처됐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위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ㄱ씨가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천에선 이 교회 신규 확진자 24명을 포함해 61명이 확진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2명,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2명,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관련 2명, 인천 서구청 관련 2명 등도 포함됐다.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640명으로 늘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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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 검사 자료 사진. 인천 서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