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일본의 보수언론 등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일파’로, 자신을 ‘과격한 반일인사’로 분류하는 데 대해 “아베 총리의 몰락 앞에서 일본 극우세력이 선택한 돌파구가 고작 한일관계 비틀기고 반한감정을 통한 한일갈등이냐”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보수 우익에게 경고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지사는 “최근 일본의 대표적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저를 두고 인권 변호사 출신인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서 ‘한국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언동과 행동력이 지지받고 있다면서 2016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적성국가다. 군사 대국화할 경우 최초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한반도다’라고 올리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반대하는 등 제가 과격한 반일인사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일본 보수우익 입장에서 저는 많이 거슬린다고 해도 문제는 왜 하필 지금,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앞두고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던 6년 전의 글을 끄집어내 저를 반일인사로 규정한 것인지 그 숨은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지금 일본은 극우세력을 지탱해오던 최장수 아베 총리의 몰락과 코로나19, 경제침체 등으로 패닉상태입니다. 현실에 힘겨워하는 자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적대감을 만들며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전통적 전략에 따라,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일본 극우세력이 선택한 돌파구는 한일관계 비틀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반한감정 조장을 통한 한일갈등”이라고 숨은 의도를 질타했다.
이 지사는 “저는 재무장과 군사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 보수우익 정치권을 경계할 뿐 일본국민과 일본에 대해 반감이나 적대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앞서 일본 신문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30일 이낙연 대표를 일러 ‘지일파’라며 기대를 내비쳤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이 지사가 과거 페이스북에 ‘일본을 적성국가이며 군사 대국화할 경우 최초 공격대상이 한반도로라고 했다’는 등 사실상 반일인사로 분류해 보도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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