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성묘객들의 안전을 위해 추석 연휴 동안 화장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인천가족공원에 13일 낮 이찬우(61)씨 가족이 성묘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원이 붐빌것을 예상해 예년보다 한 주 일찍 성묘하러 왔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사태로 성묘 발길도 빨라졌다. 인천가족공원이 추석 연휴 기간 폐쇄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미리 성묘하려는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시는 지난 12~13일 인천가족공원 방문객이 4만52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3주 전 주말 방문객 3만100명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14만3000명의 고인이 안치된 인천가족공원은 1일 평균 3000여명의 유가족 등이 방문하고, 명절 기간에는 약 35만여명의 성묘객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사시설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화장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할 방침이다. 대신 성묘객 분산을 위해 12일부터 29일까지 미리 성묘 기간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성묘객들의 안전을 위해 추석연휴동안 화장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기로한 인천가족공원에 13일 낮 시민들이 성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또 이번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온라인 성묘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 예약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14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특히 인천 이외 타지역 신청자가 전체의 약 15%에 달해 추석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요청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천에 연고가 있는 해외 교민들도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는 해외 교민도 이메일 인증을 거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성묘는 18일까지 인천가족공원 누리집에 접속한 뒤 인증 절차를 거쳐 사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성용원 시 복지국장은 “미리 성묘와 온라인 성묘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