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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예정 영종갯벌에 보호종 ‘흰이빨참갯지렁이’ 대량 서식

등록 2020-09-15 14:41수정 2020-09-15 14:58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최대 서식지…“정밀조사해야”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이빨참갯지렁이’가 매립 예정인 영종2지구 갯벌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이빨참갯지렁이’가 매립 예정인 영종2지구 갯벌에서 발견됐다.

인천 영종도 갯벌 매립 예정지에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에 이어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감시단과 홍재상 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가 이달 초 갯벌 매립 예정지인 ‘영종2지구(갯벌면적 393만5000㎡)’에서 흰이빨참갯지렁이를 발견했다. 영종2지구 전체 갯벌에서 고르게 분포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맨눈으로 관찰된 개체 수만 700~800에 달했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크기가 2m까지 자라는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왕성한 섭식 활동을 통해 저질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갯벌 정화 효과에 탁월하고, 다른 생물에 비해 이동성이 낮아 주변 환경을 잘 반영해주는 지표종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재상 교수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나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는 것은 영종도 갯벌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는 면적이 넓어 정확한 개체 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립 예정인 영종2지구에 흰이빨참갯지렁이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립 예정인 영종2지구에 흰이빨참갯지렁이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영종2지구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가 259만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규모다. 인천시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톨릭환경연대,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이 공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6~7월 정밀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개체 수를 추산한 것이다. 환경단체 등이 영종2지구 갯벌 매립의 문제를 제기하자 공동조사단을 꾸려 갯벌 생태 환경 조사에 나선 것이다. 공동조사단은 10월까지 저어새 등 영종2지구 내 보호종 철새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조981억원을 들여 영종2지구 갯골을 메우고, 그 자리에 2031년까지 해양 관련 산업과 리조트, 주택 및 상업복합단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영종2지구의 갯벌 생태 보존을 위해 매립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은 이번에 확인한 ‘흰이빨참갯지렁이’ 영상과 함께 개체 수 확인을 위한 전문기관의 용역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홍소산 감시단장은 “자연생태계의보고 영종갯벌을 후대에도 물려줘야 한다”며 “흰발농게, 보호종 철새 공동조사뿐만 아니라 흰이빨참갯지렁이에 대한 조사도 포함해 종합적인 갯벌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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