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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숙소 제공해 줄게”…가출 청소년 유인 성매매 강요한 일당

등록 2020-09-17 10:48수정 2020-09-17 10:56

성매수 남성 30여명 입건…
공무원과 군인·교사도 포함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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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청소년들에게 숙소를 제공한다고 속여 유인한 뒤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청소년 중 일부는 성 매수 남성으로부터 강제로 필로폰을 투약받는 등 추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ㄱ씨와 ㄴ씨 등 10∼20대 6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공범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ㄱ씨와 ㄴ씨 일당은 별개의 조직이다. 경찰은 또 이들을 통해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혐의로 성 매수 남성 100여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중 3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성 매수 남성 중에는 공무원, 교사, 군인도 포함됐다.

ㄱ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이나 모텔 등지에서 10대 여중·고생 9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 매수 남성을 물색한 뒤 피해 청소년들을 차량에 태워 성매매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ㄱ씨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가출 청소년들을 통해 피해 학생들에게 접근해 “머물 곳을 제공하겠다”고 속여 유인한 뒤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를 거부하면 가족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 중 일부는 조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하거나, 성 매수 남성으로부터 강제로 필로폰을 투약받는 등의 추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피해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 범행을 조사하던 중 비슷한 구조로 성매매 알선을 하고 있던 2개 조직을 검거했다”며 “아직 성매매 알선 조직과 성 매수 남성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아 입건될 피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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