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를 못 박은 인천시가 자체 폐기물매립지 입지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인천시는 지역 내 자체 폐기물매립지 입지후보지 주민 추천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자체 매립지는 생활폐기물 소각재 및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며, 하루 160t을 반입 받아 매립한다. 매립부 지상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매립 방식과 날림먼지 저감 등을 위한 상부 돔 또는 건축물 형식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인천 전역이며, 신청 조건은 토지이용계획상 매립지 설치에 제한을 받지 않는 등 매립장 설치가 가능한 5만㎡ 이상의 땅이 있어야 한다. 신청 자격은 추천지역을 관할하는 군수·구청장 또는 읍·면·동장이나 매립지 조성 면적을 충족하는 지역의 토지를 소유하거나 사용권한이 있는 개인, 법인 또는 기업이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로, 인천시 수도권매립지 매립종료추진단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입지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주민숙원사업, 지역발전사업, 매립지 직접운영, 주변지역 주민고용 등 주민의 의견과 요구 사항 반영을 기본원칙으로, 시와 협의해 결정한다. 시는 주민 요구 사항 가운데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시점인 2025년 이후 더는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를 인천에 들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자체 매립지 조성은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가 연장 논의는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시는 1992년 수도권매립지 개장 이후 28년간 시달려온 인천시민의 고통을 이번엔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 현황을 보면, 전체 374만t 중 서울 159만t(42%), 경기 146만t(39%)으로 전체의 81%가 타 지역 쓰레기였다.
앞서 2016년 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고,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대체매립지 입지후보지 선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답보 상태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자체 매립지 입지후보지 추천 공모는 수도권매립지의 매립종료에 대비하고 폐기물 감량, 재활용 촉진, 소각장과 매립장을 아우르는 선진적인 자원순환 정책을 위한 한 걸음으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인천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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