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천연기념물 제327호 아기 원앙이 100일 만에 자연으로 돌아갔다. 인천시 제공
어미잃은 아기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11마리가 구조 100일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소래생태습지공원에 천연기념물(327호) 원앙 11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올 해 여름 계양구에서 어미를 잃고 구조된 개체들로, 100일 동안 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센터는 원앙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먹이공급과 온도조절, 비행 훈련 등의 노력으로 모두 자연으로 복귀시키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검은머리물떼새를 자연복귀하는 성과도 거뒀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326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명칭 그대로 떼를 이루어 무리 생활을 하는 종류이다. 센터는 무리에 쉽게 합류해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센터 내에서 갯벌환경과 조개류 등을 제공하고 물떼새 울음 소리, 거울 설치 등을 통해 무리생활훈련을 시행했다.
센터는 올해 현재까지 야생동물 433마리를 구조했다. 이 가운데 144마리(33%)가 어미 없이 홀로 있는 아기 개체였다. 라도경 센터장은 “홀로 남겨진 야생동물 새끼를 발견한 경우, 섣부른 구조 대신 일단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 한 뒤에 어미가 없음을 확인하고서 구조해야 한다”며 “직접 구조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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