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여자아이를 흉기로 위협해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가던 20대 남성이, 이웃주민에게 발각된 뒤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16일 인천 논현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5시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지상 15층짜리 아파트 옥상 인근에서 ㄱ(21)씨가 1층 화단으로 떨어졌다. ㄱ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ㄱ씨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ㄴ양을 흉기로 위협하며 옥상으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ㄴ양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문을 열고 나오자, ㄱ씨가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쪽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ㄴ양은 문이 열린 이웃주민 집으로 피신했고, 이웃주민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ㄴ양이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