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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철거 위기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가능성 열려

등록 2020-10-25 14:20수정 2020-10-26 02:31

문화재청, 인천시와 부평구에 공문
“강제징용 노동자 실상 담긴 장소
…후대에 전해질 수 있게 보존해야”
구 “전문가 등 의견수렴해 결정”
철거될 예정이었다가 문화재청이 보존 요청한 인천 부평구의 미쓰비시 줄사택.
철거될 예정이었다가 문화재청이 보존 요청한 인천 부평구의 미쓰비시 줄사택.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 합숙소로 쓰였던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이 역사교육의 장으로 보존될 가능성이 열렸다. 문화재청이 시민들의 보존 요구에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보존을 권고하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철거 계획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5일 부평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화재청은 이달 13일 인천시와 부평구에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문화재청은 공문에서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의 장소로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공간으로 보존 및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한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거위기에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보존요청이 있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등록 등을 검토해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되고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돼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각별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공장인 미쓰비시중공업이 강제동원한 조선인 노동자의 합숙소로 지어졌다. 작은 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고 불렸다. 줄사택 수십 채 가운데 현재 4개 동만 남아 있으며, 거주하던 이들은 모두 이주한 상태다.

도심 한판복판에 자리 잡은 미쓰비시 줄사택. 현재는 대부분이 철거되고 4개 동만 남아 있다.
도심 한판복판에 자리 잡은 미쓰비시 줄사택. 현재는 대부분이 철거되고 4개 동만 남아 있다.

8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낡은 주택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게 돼 ‘도시미관은 물론 주거환경도 헤친다’는 인근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잇따랐다. 구는 이곳을 차례로 철거하고 공영주차장 등 주민편의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와 인천고교생 등이 줄사택을 활용한 기념관을 조성해 달라는 탄원 등을 구와 문화재청 등에 제기하며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이번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에 따라 주차장을 짓기 위한 부평구의 철거 계획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구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전문가, 관련 부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다시 수렴한 뒤 보존 여부나 계획 수정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부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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