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원도심 내에 방치된 빈집이 창업 지원을 위한 인쇄소와 힐링센터로 탈바꿈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에 있는 빈집 2곳을 ‘빈티지 인쇄소’와 ‘마을건강 힐링센터’로 꾸며 운영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국민참여 빈집활용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인천시에 공익적 목적으로 5년 이상 장기간 무상 임대한 곳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실시한 ‘빈집 활용 지원사업 우수 아이디어 공모’에 7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10건이 선정됐다.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빈티지 인쇄소’는 레터프레스, 리소그라피 등 차별화된 인쇄술을 활용한 포스터 및 그리팅카드 인쇄소다. 인근 용현동에 마련된 ‘마을건강 힐링센터’는 신체활동 중심의 어르신 맞춤 프로그램, 운동시설 이용 및 교류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공모에 선정된 두 시설 창업자는 5년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던 빈집이 시민의 아이디어로 창업 지원의 공간으로 거듭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기준 인천지역 빈집은 옹진·강화군을 제외한 8개 구에서 3665가구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빈집 실태 조사를 거쳐 ‘빈집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빈집정비 및 지원계획 지침’도 마련했다. 이 지침에 따라 2024년까지 구별 빈집의 철거, 개량, 안전조처를 시행하고, 창원 지원 등 빈집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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