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형태의 인천시 쓰레기 자체 매립지 설계 예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새로 건설할 인천시 자체 매립지가 직매립이 아닌 친환경 방식으로 설계·운영된다.
인천시는 5일 친환경 자체 매립지인 가칭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에코랜드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인천 폐기물만 처리하며, 부지 면적 15만㎡ 미만에 매입용량 234만톤 규모다. 수도권매립지(면적 1600만㎡·매립용량 2억2981만톤)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매립시설은 실제 사용 시기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수도권매립지처럼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이 아니라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뒤 발생하는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한다.
시는 폐기물 정책 대전환에 따라 1일 평균 161톤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인천에코랜드로 반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20톤 규모 트럭 8대 분량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수도권매립지 1일 생활폐기물 반입량(약 2164톤)의 7.4% 수준이다. 시의 예상대로 매립이 진행되면 단계별로 10년씩 모두 4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인천에코랜드는 주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립시설을 지하 40m 깊이에 만들고, 점토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한다. 매립시설 상부 역시 돔형식 또는 건축물 형태로 만들어 지하와 지상 모두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차단할 계획이다. 상부 구조물이 있어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되지 않고,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해 악취나 침출수,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직매립으로 인한 악취와 침출수, 비산먼지 등으로 주변 지역에 환경피해를 일으켰다.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량의 매립가스는 포집정으로 모아 유해가스 제거 처리 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매립이 끝난 뒤에는 돔을 철거하고 공원이나 야외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시는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인천시민의 바람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폐기물처리 정책 대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천에코랜드 조성이 필요하다”며 “환경오염이나 주민 피해가 없다는 점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