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6시7분께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방 약 23해리(43㎞) 해상에서 12톤급 어선이 전복돼 선원 5명 중 3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2명 중 1명은 숨졌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14일 소형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나 선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4일 저녁 6시7분께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방 약 23해리(43㎞) 해상에서 어선 ㄱ호(12톤 규모)가 전복돼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ㄱ호에 타고 있던 선원 5명 중 2명은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 전날 밤 8시51분께 구조된 선원 ㄴ(67)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또 다른 선원 ㄷ(58)씨는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어선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3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된 선원 3명은 50~60대 남성들로 사고 당시 갑판에서 주꾸미 조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호는 지난 9일 전북 군산에서 출항했다. 이 배는 자루 모양의 그물 입구에 틀을 부착한 어구를 끌면서 해저의 조개류나 주꾸미 등을 잡는 ‘형망 어업’ 허가증을 받은 어선이다. 구조된 선원 ㄷ씨는 “조업 중 그물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아 근처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다른 어선과 밧줄을 연결해 당기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배가 뒤집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ㄷ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이틀째 진행 중이다. 해경 함정 10척, 해군 함정 5척, 어업지도선 3척, 해경·해군·공군·소방 항공기 9대 등이 투입됐다. 인근 어선 30여척도 수색에 참여했다. 해경과 군은 전날 밤부터 조명탄 300여발을 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전복된 선박이 침몰하지 않도록 배에 부력재(리프백)를 설치하고, 잠수요원을 동원해 선내 수색도 진행했다.
해경 관계자는 “수색 인력을 보강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고 어선에 대한 조사는 수색 작업이 완료된 뒤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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