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주변에 들어선 공장 등 무단 점유 불법건축물 39개 동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구간은 서구 가좌동과 부평구 산곡동을 잇는 ‘장고개 도로’의 일부 노선이 포함된 곳이다.
인천시가 부평 미군기지였던 ‘캠프마켓’을 관통하는 ’장고개 도로’ 미개통 구간의 불법건축물 39개 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18일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인근 장고개 도로(부평동~장고개간 도로개설 3차2공구) 사업구간 내 무단 점유 중인 불법건축물 19개 동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제 철거에는 시청 직원 및 철거용역업체와 경찰, 소방서 등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철거가 이뤄진 200여m 구간에는 사무실, 창고, 음식점, 차량정비소, 공장, 고물상 등으로 쓰이는 불법건축물 39개 동이 있었다. 시는 이 가운데 국방부로부터 토지소유권을 넘겨받은 구역부터 먼저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행정대집행은 시와 국방부에서 국유재산 임대 기간(2016년 말) 만료에 따라 자진철거 및 이주할 것을 점유자에게 수차례 통보했으나, 불법 점유자들이 손실보상 및 이사비 지원 등을 요구하며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9개 동을 철거했다. 시는 나머지 11개 불법건축물에 대해서도 국방부로부터 토지소유권을 확보한 뒤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장고개 도로는 서구 가좌동~부평구 산곡동을 잇는 길이 3.2㎞ 구간이다. 부평미군기지인 캠프마켓과 제3보급단 등 군부대 시설에 막혀 1988년 1차 구간(장고개 삼거리~부평시장역) 540m만 개통했다. 캠프마켓 반환과 제3보급단 외곽 이전 배치 계획에 따라 나머지 구간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 제3보급단에서 장고개 삼거리를 연결하는 3공구(1280m) 중 미군기지를 관통하는 3-2공구(660m)를 제외한 3-1공구 620m 구간이 연결됐다. 시는 3-2공구는 캠프마켓 오염정화사업 이후, 2공구(1380m)는 제3보급단 이전 계획과 맞물려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2024년이면 장고개 도로 전 구간이 개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