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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갯벌 지키기 1인시위 197일만에 ‘아름다운 종료’

등록 2020-11-24 19:18수정 2020-11-25 02:33

환경단체 “매립계획 사실상 보류…환영”
인천시청사 앞에서 진행된 ‘영종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 자료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시청사 앞에서 진행된 ‘영종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 자료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

지난 5월부터 인천시청사 앞에서 이어진 ‘영종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가 197일 만에 끝났다.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영종갯벌을 보전·관리할 계획을 세우라는 요구를 인천시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은 24일 영종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를 끝낸다고 선언했다.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 철회와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촉구하며 지난 5월12일부터 시위를 시작한 지 197일 만이다. 1인시위에는 단체회원과 시민 54명이 참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날 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가 전문기관에 맡긴 ‘인천해양생태계 보전·관리 실천계획 수립 용역’ 과업 지시서에 ‘영종갯벌 생태계 현황 조사와 영종갯벌 보전·관리 중장기계획 수립’에 관한 내용을 최근 추가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는 영종갯벌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종2지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영종2지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여의도 넓이의 1.35배에 이르는 영종2지구 갯벌 393만5000㎡를 메우고, 1조원가량을 들여 해양 관련 산업단지와 리조트, 주택, 상업 복합단지를 만드는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강화도 갯벌과 영종도 남단 갯벌을 연결하는 영종2지구 갯벌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 국내 최대 서식지로, 세계적인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두루미를 비롯해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찾는 곳이다. 이런 사실은 인천시의 의뢰를 받아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등 국립연구기관, 한국물새네트워크 등 전문기관이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인천경제청은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영종2지구 개발면적을 40%가량 줄여 234만1000㎡를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개발사업을 ‘장기 추진’ 과제로 미뤘다. 영종국제도시에 유보지와 미단시티 등 가용 용지가 남아 시급하지 않다는 설명이지만, 환경단체 반발을 고려한 사실상의 유보 내지 보류로 해석된다.

이예은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팀장은 인천경제청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영종갯벌 보전·관리 중장기계획이 실질적인 갯벌 보전으로 이어지려면 안산 대부도나 변산반도국립공원처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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