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에 인천지역의 올해 여름 모기 개체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말라리아 환자도 40% 이상 줄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모기 밀도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기 개체 수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4~10월까지 인천 지표지점 12곳에서 주 1회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모두 2만5180마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한 3만6972마리보다 31.9% 줄어든 수치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6503마리가 채집돼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말라리아원충은 검출되지 않았다. 인천시 말라리아 환자 수는 11월24일 기준 50명으로, 지난해 87명보다 42.5% 줄었다.
모기 개체 수의 감소는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와 잦은 태풍, 평년보다 낮아진 기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자제로 접촉 빈도가 낮고, 얼룩날개모기 개체 수도 줄어 말라리아 환자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