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지난 10월26일 송도 G타워에서 열린 ‘탈석탄 동맹’(PPCA) 가입 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왼쪽),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 연료 퇴출을 위해 세계와 손을 잡은 데 이어 ‘탈석탄 금고’도 선언했다. 탈석탄 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넣어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인천지역 8개 구와 합동으로 ‘탈석탄 금고’ 정책 동참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는 기후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 부메랑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기후위기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시와 8개 구는 지자체의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때 평가 지표에 ‘탈석탄’ 투자 항목을 포함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시의 연간 재정 규모는 12조원에 육박한다.
또 △석탄화력발전 신규시설 설치 금지 및 단계적 시설 폐쇄 추진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춘 2050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확대 등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6일 ‘탈석탄 동맹’에도 가입했다. 탈석탄 동맹은 2017년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출범한 뒤 세계 34개 국가와 33개 지방정부 등 111개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서울·경기에 이어 인천이 4번째 가입 도시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