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산 정상에 남아 있는 문학산성의 성벽 일부. 인천시 제공
백제시대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남구에 있는 ‘문학산성’이 보존·복원된다.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시민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시 지정 문화재기념물 제1호인 문학산성은 백제시대에 높이 213m의 산정부를 에워쌓는 테뫼식 방식으로 축조한 석축산성이다. 성벽은 길이 577m, 높이 1.5m~4m에 이른다. 현재는 길이 339m가량이 남아 있다. 1959년부터 산성에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다가 인천시의 요청으로 2015년 10월부터 개방됐다.
용역사인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은 문학산성 관련 문헌조사와 지표조사, 시‧발굴조사 결과 등을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북쪽과 동쪽 성벽 유실구간 원지형 추정, 동문 및 수리봉 왜성지, 우물, 봉수대, 안관당 등 산성 내 시설의 원형을 추정해 ‘인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을 구체화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성 정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산성 정비는 일괄적이고 무리한 복원보다는 구간별 성곽 현황 및 특성에 따라 성벽 유지관리, 잔존성벽 보존, 복원정비, 형상화, 가상복원 등의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문학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관 식생 정비 및 전망대, 안내판, 방재시설 등의 내부 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문학산 정상부가 2015년 12월부터 야간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 일반에 개방됐다. 올해 10월17일부터는 야간에도 개방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특히 지난 10월17일부터 문학산 정상부 야간 확대 개방 이후 문학산이 야경명소로 재조명 되는 점을 반영해 문학산성을 테마로 하는 야간축제(문학산 야행) 개최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문학산성을 관리하는 미추홀구·연수구와 행정·재정적 협의를 거쳐 문학산성 종합정비기본 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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