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관음사 앞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 경기도 제공
버려진 고양이를 거둬 돌보다가 개체 수 증가로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도 포천의 한 사찰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경기도의 설명을 들어보면, 포천 관음사에서는 2013년 우연히 경내에 들어온 버려진 고양이 ‘줄리’를 시작으로 7년간 갈 곳 없는 길고양이들을 하나둘씩 거둬 돌봐왔다. 하지만, 불어나는 개체 수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고, 기르던 고양이를 절 앞에 유기하는 사람까지 나타나 이웃 주민과 잦은 갈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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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기도는 시민모임인 ‘포천 관음사 마을 유기동물을 위한 프로젝트 연대’와 협력해 관음사 주변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이와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3개를 제작해 설치했다. 또 동물 학대 방지 홍보와 주민의 인식개선을 위해 사찰 주변에 동물 학대 예방 현수막을 내걸고, 동물 학대가 범죄임을 경고하는 스티커를 급식소에 부착했다.
해당 급식소는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등을 관리인으로 지정해 체계적이고 청결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급식소 설치를 계기로 주민 간의 갈등 해소는 물론, 동물 학대에 대한 도민의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동물보호는 공동체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성숙한 동물보호 문화 정착을 위해 도민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길고양이 관리를 위해 2018년부터 3년째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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