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장기간 중단된 인천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사업이 재개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중단된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사업을 재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지 15개월 만이다. 사업 터 인근 주민들은 드림촌이 들어서면 인근 아파트 가격 하락과 오피스텔과의 경쟁으로 수익성 저조, 청년들의 유입으로 아파트 단지 훼손 등을 주장하며 건립 공사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지원시설은 찬성하지만, 임대주택은 반대한다는 취지였다.
드림촌 조성사업은 미추홀구 용현동 7617㎡ 터에 창업지원시설(6600㎡)과 창업주택 200호를 건립하는 것으로, 만 19~39살 청년창업자(예비 창업자 포함)가 활동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거주공간이 한 건물에 있는 복합시설이다.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창업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20억원을 지원받은 것을 포함해 모두 5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는 당초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해 9월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시는 그동안 주민 설명회, 현장 소통 창구 운영,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건립의 취지와 필요성 등을 설득해 왔다. 변주영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최근 청년과 창업단체는 물론 인근 주민 등의 조속한 건립 촉구 공문이 접수되는 등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재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기본협약 체결을 연내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에 설계 변경을 거쳐 8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민관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드림촌 운영과정에 창업 전문가는 물론, 청년과 지역 주민도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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