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사건이 잇따르는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 태양광시설을 접목한 ‘자살예방 안전난간’이 설치됐다. 이 안전난간은 향후 경인아라뱃길 인천지역에 설치된 나머지 교량 4곳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125m 구간에 태양광 융합형 안전난간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난간 높이를 기존 1.4m에서 2.8m로 높이고, 난간 상부 각도를 안쪽으로 휘게 만들고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를 설치해 난간을 넘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난간 최상부를 붙잡았다고 해도 회전 룰러 탓에 손이 미끄러져 다리 안쪽 보행로로 떨어지도록 했다. 난간 하부에는 태양광 모듈과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됐다.
경인아라뱃길 교량 5곳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능 많은 시천교에서는 매년 투신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인아라뱃길 인천구간에 설치된 5개 교량에서는 2012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170여건 투신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 12명이 시천교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6월 포스코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인아라뱃길 교량 안전난간 설치에 나섰다. 사업비 4억4000만원은 포스코에너지가 부담했다. 시와 포스코에너지는 경인아라뱃빌 나머지 교량 4곳에도 태양광 융합형 안전난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21년에도 대교 1곳에 안전난간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민·관의 협력으로 자살 위험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