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주택에서 8살 여아가 숨지고 함께 있던 40대 어머니가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2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ㄱ(9)양과 40대 어머니 ㄴ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신고는 ㄴ씨가 “딸이 죽었다”며 직접 신고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ㄱ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집 안 화장실에서 옷가지 일부를 태우려던 흔적이 발견됐다.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쓰러진 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의식은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ㄴ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ㄴ씨의 치료 경과를 살핀 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숨진 ㄱ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주검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봤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ㄴ씨를 조사한 뒤 파악할 수 있다”며 “뚜렷한 외상이 없는 ㄱ양의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