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9대 사장으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내정되자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 임명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노동조합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덧붙였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항공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차관을 제9대 사장 후보로 최종 의결했다.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얻으면 새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 2019년 12월 퇴직한 김 전 2차관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