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출근 저지 투쟁’…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혁신’ 강조

인천공항 노조 ’졸속 정규진 전환 백지화’ 등 촉구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취임식장으로 향하다 ‘낙하산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가로막혀있다. 연합뉴스

김경욱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인천공항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취임식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신임 사장과 노조 대표단이 대화를 통해 정규직 전환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겠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단 이날 출근 저지 투쟁은 일단락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9대 사장으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2일 취임했다. 김 사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취임식에서 향후 비전과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인천공항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일정이 40여분간 지연됐다. 노조는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공사 청사 내에서 시위를 벌이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김 사장은 노조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문제 등 공사 현안을 놓고 노조 대표단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의 의견을 고려해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날 출근 저지 투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이후 가진 취임식에서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공항보건 분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안전 최우선 공항’을 구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9대 사장으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2일 취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날 김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벌인 장기호 인천공항노조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정서를 고려해 조합원들과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사장의 약속을 믿고, 일단은 지켜보겠다”며 신임 사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앞서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지난해 9월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 이후 100일 넘게 공석이었던 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 전 차관은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조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