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사흘 만에 그의 아내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모자가 숨진 집에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7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6일 오후 1시25분께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40대 ㄱ씨와 10살 미만의 남자 어린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유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세모자를 발견했다.
당시 두 아들은 거실에,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ㄱ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있었으며, 여기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세모자의 주검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ㄱ씨의 남편 ㄴ(41)씨는 지난 3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부천 원미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모자의 사망사건과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의 사망 연관성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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