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평공원에 설치된 로고젝터.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자살사고 다발지역 등에 ‘생명사랑 로고젝터’를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로고젝터란 전봇대 또는 가로등 등에 문구나 그림이 그려진 유리렌즈를 설치해 바닥에 빛을 투사해 특정 로고나 문구를 투영해주는 장치이다. 어두운 환경에서 엘이디(LED) 조명으로 이미지를 비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는 군·구와 협의해 자살사고 다발지역 및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20곳을 선정해 로고젝터를 설치했다. 로고젝터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당신 곁에 우리가! 힘든 마음을 함께 나눠요’ 등의 자살예방 문구와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 안내 메시지가 담겼다.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 설치된 자살예방 안전난간. 인천시 제공
앞서 시는 투신 사건이 잇따르는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도 ‘자살예방 안전난간’과 함께 생명사랑 고로젝터를 설치했다. 시천교 난간 높이를 기존 1.4m에서 2.8m로 높이고, 난간 상부 각도를 안쪽으로 휘게 하고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를 설치해 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난간 최상부를 붙잡았다고 해도 회전 롤러 탓에 손이 미끄러져 다리 안쪽 보행로로 떨어지는 구조다.
경인아라뱃길 인천구간에 설치된 5개 교량에서는 2012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170여건 투신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는 향후 나머지 4곳에도 안전난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2019년 말 기준 인천시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26.9명보다 낮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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