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0시3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순환골재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의 한 순환골재 공장에서 50대 남성이 야간 근무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인천소방본부와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0시3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순환골재 공장에서 중국 교포 ㄱ(54)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ㄱ씨는 공장 내 컨베이어 벨트에 끼인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중 팔과 목 등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컨베이어 벨트는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잘게 부스러뜨린 뒤 자석을 이용해 철근을 골라내는 자력선별기로 이어져 있다. ㄱ씨는 이 공장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해왔으며, 사고 당시 10여명이 ㄱ씨와 함께 야간 근무를 했다.
경찰은 ㄱ씨 주검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달 28일에도 8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는 건설 폐기물을 잘게 부수는 장비 청소를 마치고 컨베이어 벨트 위를 걸어 나오다가 공장 중앙관제실에서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