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사고 난 부천 상동역서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경찰, 감전사고 연관 가능성 조사

경기도 부천 상동역 변전실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2시간 뒤 역사 화장실에서 50대 장애인 남성이 쓰러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감전사고 당시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방출된 이산화탄소와 이 남성의 죽음이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12일 부천원미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8시9분께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 상동역 지하 1층 장애인 화장실에서 50대 남성 ㄱ씨가 쓰러져있다는 시민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ㄱ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심정지 상태였다.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ㄱ씨가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인 같은 날 오후 5시57분께 상동역 지하 1층 변전실에서는 감전사고가 ㄱ씨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ㄱ씨가 쓰러진 장애인 화장실에서 30m가량 떨어진 변전실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이후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가 이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

당시 변전실 점검에 나선 서울교통공사 협력업체 소속 직원 2명이 화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병원 진료 기록 등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