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주변에 쓰레기가 수년째 방치돼 있다.
인천지역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방치돼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인천녹색연합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땅 약 3000㎡ 규모에 10m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각종 건설폐기물 등 적치된 쓰레기양은 20t 트럭 2000대 분량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환경부로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월마을’과 수도권매립지 사이에 있는 공터다. 여러해 걸쳐 쌓인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해 인근 하천과 지하수에 영향은 물론 토양오염까지도 우려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관할 구청인 서구는 쓰레기 더미가 불법적으로 투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땅 소유주에게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할 구청이 행정대집행을 먼저하고, 소유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는 수십억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 서구 공촌천 주변에 폐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또 서구 경서동 공촌천 하천 주변도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촌천 하천 주변을 따라 200여m 구간에는 70여개의 폐컨테이너와 폐가전제품 등이 길게 늘어져 있다. 남동구 장수천 하천 주변에도 철근과 나무패널 등의 건설폐기물과 함께 장기간 방치된 자동차 등이 확인됐다. 장수천 일부 구간에 무단 복토한 흔적도 발견됐다. 소래습지생태공원과 맞닿아 있는 장수천은 하구가 막혀 있지 않아 폐기물이 유실되거나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면 해양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하천변과 산지, 해안가, 고속도로 주변, 수도권매립지 주변 등 인천 곳곳의 쓰레기 문제를 그동안 외면, 방치해 온 결과가 ‘쓰레기산’일지도 모른다”면서 “인천시와 각 군·구는 지역 곳곳에 불법적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의 실태를 파악한 뒤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