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일대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중구 원도심에 있는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인천교육을 상징하는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천교육의 미래비전 실현 및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육복합단지는 중구 제물포고교 일대 5만7963㎡ 터에 진로교육원,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생태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 상상공유캠퍼스 등을 집적화하고, 시민들이 해당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는 것이다. 인천 지혜의 숲은 경기 파주의 ‘지혜의 숲’과 경남 마산의 ‘지혜의 바다’를 표본으로 한 공간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열린 도서관이다.
지상 4층 규모의 진료교육원을 신축하고,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청사와 도서관, 체육관 등을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교육연수원 분원, 상상공유캠퍼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비 548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준공 목표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동인천지역을 교육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원도심 활성화의 발전모델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이전 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물포고 이전 추진은 광성고·동산고·선인고 등 원도심에 있는 인근 고교도 학생 수가 주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복지단지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3차례 설명회를 열어 주민, 상인회, 시민단체, 제물포고 총동창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인천시·중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세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도 교육감은 “인천교육복합단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상주인원을 포함한 연간 유동인구가 11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시민활용 공간을 마련할 경우 동인천지역을 포함한 중구 전체의 경제유발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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