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3월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인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희경)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최아무개(27)씨와 그의 아내 윤아무개(2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씨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ㄱ(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숨졌고, 주검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ㄱ양은 사망 당시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으며,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고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앞서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훈육 목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때 플라스틱 옷걸이를 이용해 때리거나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윤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양의 오빠(9)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고 진술을 했지만, 자신의 학대 피해나 친모의 학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윤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ㄱ양 남매를 낳았고 이혼한 뒤 2017년 최씨와 혼인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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