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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컴퓨터에 조종당해” 터무니없는 괴문서 만든 ‘목사님’

등록 2021-03-31 14:50수정 2021-03-31 15:04

대전 교회 목사가 ‘코로나19 백신에 칩’ 가짜뉴스 괴문서 제작
교회에서 전단 받은 신도가 인천 길거리에 붙인 것으로 드러나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거짓 정보가 담긴 괴문서. 인천경찰청 제공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거짓 정보가 담긴 괴문서. 인천경찰청 제공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거짓 뉴스가 담긴 괴문서를 제작한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방조 혐의로 목사 ㄱ(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11월6일 대전시에 있는 한 인쇄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괴문서를 신도 ㄴ(68·여)씨가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이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지난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에 이 괴문서 33장을 붙였다가 검거됐다. A4 용지 1장짜리 크기의 이 괴문서에는 ‘백신에 넣은 칩은 당신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접종 사진, 정체를 알수 없는 칩 사진 등이 담겼다.

ㄱ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 안에 이런 내용의 괴문서 1만장을 비치해 놓았고, ㄴ씨 등 신도들은 안수기도를 받으러 교회에 갔다가 이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유튜브 등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로 문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ㄴ씨는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길거리에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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