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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안산 강도 살인범 20년 만에 잡았다

등록 2021-04-07 10:53수정 2021-04-08 02:01

피해자 결박 테이프에 DNA 남아
발전한 과학수사기법에 덜미
전주교도소 수감된 용의자 특정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2019년 11월1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서, 1989년 실종 처리된 초등학생 주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2019년 11월1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서, 1989년 실종 처리된 초등학생 주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1년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장기미제 사건 용의자가 20년 만에 붙잡혔다. ‘이춘재 사건’처럼 발전한 과학수사기법에 덜미가 잡혔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이아무개(41)씨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다른 범죄를 저질러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는 2001년 9월8일 새벽 3시께 안산시 단원구 오잔동 한 연립주택에 공범 1명과 함께 몰래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가 잠에서 깬 ㄱ씨를 흉기로 여러번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잠자던 ㄱ씨 부부를 검정 테이프 등으로 결박하고 범행하려다가 들통나자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ㄱ씨 부부를 결박했던 검정 테이프를 비롯해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여러개 확보해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지만, 당시 과학기술로는 디엔에이를 검출하지 못했다. 디엔에이를 식별할 수 있는 최신 분석기법을 알게 된 안산 단원경찰서 형사들이 지난해 7월 경찰서 증거보관실에 있던 이 사건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디엔에이 분석을 의뢰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

지난해 8월 증거물 가운데 ㄱ씨 부부를 결박하는 데 사용됐던 검정 테이프에서 남성 디엔에이가 검출됐다는 국과수 회신을 받은 경찰은 이 디엔에이를 수형자 디엔에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고, 이씨 디엔에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디엔에이 검출 결과를 들려주자 “그렇다면 분석 결과가 맞을 수 있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에 “젊었을 때 환각제를 많이 흡입해서 당시 상황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공범과 관련해선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대표적 장기미제 사건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신 디엔에이 분석기법을 통해 범인을 밝혀낸 것을 보고 단서가 남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은 공범 1명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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