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화상으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8일 서울시 누리집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의 “제38대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취임” 배너가 걸렸다. 오 시장을 수행하던 서울시 공무원들도 붉은 넥타이를 맸다. 자진사퇴 뒤 10년 만에 서울시장 자리에 다시 돌아온 오 시장은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약속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취임 첫날인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서울시청으로 출근했다. 마중을 나온 시청 직원 등에게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한 오 시장은 시청 로비에서 “첫 출근을 환영해주시는 서울시 직원 여러분을 보니 정말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운을 뗀 뒤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뒤 9개월 동안 폐쇄됐던 시장 집무실에서 인수인계서에 서명했고, 이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인호 의장 등 의장단과 환담했다. 서울시의회는 110석 가운데 101석이 민주당이다. 오 시장은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솔직히 말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별히 도와주시고, 제가 정말 잘 모시겠다”며 시의회의 협조를 부탁했다.
10년 만의 지방권력 교체인 만큼 첫번째 지시사항이나 현장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 오 시장은 첫번째 외부일정으로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오 시장은 예방접종 현장을 둘러본 뒤 “내일(9일) 아침 첫 간부회의 때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떻게 둔화시킬 수 있을지 긴급회의를 준비하려 한다”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시 직원들에게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오 시장은 시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임 시장(박원순 전 시장)이 오셔서, 전임 시장(오세훈 시장)의 일을 뒤집었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라며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그럴 필요성이 있을 때는 충분히 검토한 뒤 여러분 의견을 존중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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