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도. 인천시 제공
2025년 이후 서울·경기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더는 받아 매립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인천시가 영흥도에 마련하려는 자체 폐기물매립지 ‘인천에코랜드’(가칭)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예정 용지인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89만486㎡를 617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예산보다 3억원 적은 가격이고, 공시지가(736억원)의 83.8% 수준이다. 영흥화력발전소 제3처리장으로 사용하려다 무산돼 인천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신청한 땅이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인천에코랜드에는 기존 수도권매립지와는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자원순환센터에서 나온 소각재만 매립하고,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예산 1193억원을 들여 수도권매립지 매립이 종료되는 2025년 말께 준공할 방침이다.
관건은 자체매립지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영흥도 주민, 경기 안산·시흥 등 인접지역 설득이다. 시는 설명회 등 대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영흥도에는 100억원 규모 이상 주민편의시설을 갖추고 제2영흥대교 건설도 약속했다. 한편, 시는 이날 환경부·서울시·경기도 주관으로 추진하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재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들 기관은 지난 1월14일~4월14일 대체매립지 유치 희망 지역을 공모했지만, 신청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어 무산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수도권매립지 2025년 매립 종료를 선언하고, 자체매립지와 자원순환센터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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