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이 14일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벌여오다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강력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4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6일 40대 ㄱ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인 ㄱ씨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지난달 21일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ㄱ씨가 지난달 21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 지인 ㄴ씨와 함께 방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노래주점 출입구 3곳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ㄱ씨와 ㄴ씨가 당일 오후 7시30분께 이 노래주점에 들어간 장면을 확인했다. ㄴ씨는 2시간 20여 분이 지난 오후 10시50분께 홀로 노래주점을 나온 장면도 포착됐다.
노래주점 업주(남성)는 경찰에서 “ㄱ씨가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약간의 승강이를 벌이다가 주점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외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에는 ㄱ씨가 주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다.
내부에도 폐회로텔레비전 1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영상 저장소인 하드디스크가 없었다. 경찰은 실종 당일 ㄱ씨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내부 폐회로텔레비전 하드디스크가 없는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또 실종 당시, 점주 외 종업원도 함께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경찰이 ㄱ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최종 위치는 이 주점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휴대폰은 꺼진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3일 해당 주점에서 혈액반응 등을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13일째가 돼서야 강력사건으로 전환하고,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반응 검사 등을 진행했고, 분석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우선 확보된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분석해 ㄱ씨의 행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