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회수·선별해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인천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 완구류 대부분은 복합재질이라 분리 배출보다는 소각되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한국환경공단·(사)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이하 단일재질협회)와 완구류 자원순환 여건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버리는 플라스틱 완구류를 회수·선별해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배출이 가능한 완구류는 바퀴 달린 승용 및 비승용 장난감류, 블록류, 무기류, 로봇류, 놀이기구류, 조립식 완구류 등이 있다. 완구류 배출 때 화재의 위험이 있는 건전지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 완구류를 수거한 선별업체는 별도로 ‘완구류’로 선별해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게 된다. 선별업체는 단일재질협회로부터 1㎏당 20원의 회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현행 환경부의 완구류 분리배출 기준을 보면, 종량제봉투로 배출하거나 재질별로 분리해서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완구류를 재질별로 분해해야 하는 까다로운 분리 배출보다는 종량제봉투에 버려 소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거한 완구류도 플라스틱만 재질별로 선별하거나 소형가전과 완구류를 혼합하는 등 선별업체 내 완구류 별도 회수체계도 미흡하다.
이런 탓에 연간 버려지는 완구류는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환경공단은 단일재질협회에 소속된 국내 대형 완구류 생산업체 18개사가 연간 생산하는 장난감 6660t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영세한 완구류 생산업체가 만든 장난감 등을 고려하면, 폐기되는 양은 이보다 많을 것”이라며 “인천지역에서 올 하반기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검토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가정 등 주요 배출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완구류 분리 배출 방법을 알리고, 회수·선별업체의 적극적인 협업을 독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전국에서 인천이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시민의 부담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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