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5살 남아에게서 학대 피해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20대 부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0대 남성 ㄱ씨와 그의 아내 20대 ㄴ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10일 오후 1시께 주거지인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아들 ㄷ(5)군을 학대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 부부는 당일 119에 “목말을 태워주다가 떨어져서 아들이 다쳤다”며 신고했다. ㄷ군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당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ㄷ군을 치료한 병원 쪽은 아이의 얼굴에서 멍 자국이 발견되는 등 학대를 당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ㄱ 부부는 경찰에서 “놀아주다가 실수로 ㄷ군이 다쳤다”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ㄴ씨는 외출해 현장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ㄷ군을 낳았고 ㄱ씨와는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진술의 신빙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