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집중호우가 내리자 예고없이 용담댐을 방류해 농경지·주택 등이 침수된 충남 금산군 부리면 피해 현장 모습. 금산군 제공
집중호우로 수도권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충남 북부지역도 비 피해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나섰다.
충남 태안군은 9일 오전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태안군은 전날 밤 11시40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태안에 11일까지 최대 3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오전 9시 현재 관내 강수량은 이원면 60㎜, 근흥면 40㎜ 등 평균 29.7㎜다.
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 확인해 마을방송, 항포구 경보방송, 안전문자로 군민에게 알리는 한편 부서별로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 조처와 농작물 점검을 하고 있다.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아산시는 관내 공동주택 건설 현장 22곳을 중심으로 긴급 특별안전 점검에 나섰다. 아산시는 최근 시내권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재발을 방지하려고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은 중점 위험 발생 작업에 대한 안전 관리 실태와 시공상태를 확인하며, 건축·환경 등 분야에서 12명이 맡는다.
태안해경 해양안전과는 현재 신진항~가의도 여객선을 비롯해 선박 입·출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바람이 세지 않고 파고가 높지 않으면 선장이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기상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9일 오전 7시를 기해 천안·아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충남은 8일 밤 서산·당진·태안에 이어 호우주의보 발령지역이 5곳으로 늘었다. 산림청은 아산에 산사태 주의보도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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