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5시44분께 전북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자 소방대원이 조처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충청과 전북 일부 지역에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기상청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충남 논산 67㎜ , 부여 66 .8㎜, 충북 영동 64㎜, 옥천 50.5㎜, 청주 39.9㎜, 대전 39.8㎜, 세종 30.5㎜, 전북 완주 123.2 ㎜, 전주 113.3㎜, 김제 107㎜, 무주 107㎜ 등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에는 이날 새벽 한때 시간당 40∼60㎜ 비가 쏟아졌다. 다만 밤사이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충청과 전북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번 비로 충청 지역과 전북에서 70건 가까이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밤 청주시 복대동 한 아파트 앞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겼고, 세종 조치원읍에서는 집 마당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에서도 도로가 침수되거나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완주군의 한 초등학교 지하와 전주 완산구의 한 요양병원 지하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벌어졌고, 김제·정읍·부안·전주에서도 주택 마당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4∼15일 내린 충남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주택·상가 침수와 토사유실 피해는 66건 추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6∼17일 전라권·경북 서부·경남 남해안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라며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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