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요원들이 지난달 10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한 농장의 출입을 막고 있다. 오윤주 기자
4년 만에 충북 청주, 증평에 찾아온 구제역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다음주 안에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8일 “청주, 증평 등 구제역 방역대(발생 농가 반경 3㎞) 농장 373곳을 임상검사 했는데 모든 농장에서 이상이 없었다”며 “증평은 이날부터, 청주는 10일부터 채혈을 통한 정밀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가축 등 이동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증평은 10~11일께, 청주는 13~15일께 이동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은 최종 매몰 처분 이후 3주 동안 추가 발생이 없으면 가축 등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청주와 증평에서는 지난달 10~18일 구제역 11건이 잇따라 발생해 한우·염소 등 1571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증평은 지난달 16일, 청주는 지난달 18일 이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미 증평은 7일부터 방역대 밖 농장의 일반 도축장 출하를 허용했으며, 청주는 9일부터 출하를 허용한다.
이동제한 해제의 최종 단계인 정밀검사도 시작했다. 동물위생시험소·공수의사·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검사 인력 35개반 105명은 이날 증평지역 농장에 투입돼 검사에 돌입했다. 증평은 방역대 안 농장 158곳이 검사 대상인데,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 농장은 16마리, 그 밖의 농장은 5마리를 선별해 채혈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청주는 방역대 안 농장 215곳 가운데 발생 농장 500m 안은 75곳, 나머지 방역대 안 농장은 140곳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조기 종식의 요인으로 백신을 꼽았다. 앞서 청주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청주 구제역은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상동성(유전자 유사율)이 98.8%이며, 현행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정운 충북도 구제역방역팀장은 “청주·증평 구제역 방역대 모두 밀집 축산단지여서 방역에 불리한 조건이었다”며 “대량 발생·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백신을 제때에 효율적으로 접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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