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점등한 보령해저터널 미디어아트형 경관조명, 터널을 지나는 차량 위로 고래들이 헤엄치는 영상이 펼쳐지고 있다.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에 바닷속 느낌을 주는 미디어아트형 경관조명이 켜졌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청장 엄정희)은 14일 오후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입구에서 해저터널 경관조명 점등식을 열었다. 국내에서 터널에 미디어아트형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은 보령해저터널이 처음이다.
경관조명을 볼 수 있는 구간은 보령에서 원산도 방면 3개 구간 650m, 원산도에서 보령 방향 3개 구간 750m 등 모두 1400m다. 원산도 방향 경관조명은 프로젝션 방식으로 터널 천장에 물고기를 비롯한 바다 생물 영상을 투사해 마치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준다. 원산도에서 보령 방향은 엘이디(LED) 조명을 이용해 터널 벽에 서해의 관광자원과 명소, 해넘이 등을 선보인다.
대전국토관리청은 ‘터널 안 풍경이 일반 터널과 같아 통과하면서 바닷속 터널이라는 걸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다’는 이용객들의 지적이 잇따라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40억원을 들여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보령해저터널을 이용하는 분들이 해저를 실감하도록 조명 설치를 제안했는데 결실을 보았다.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해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10월 착공해 2019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 대천항~보령 오천면 원산도 구간 6.927㎞를 해저 면에서 55m, 해수면에서 80m 아래로 굴착해 건설했다. 세계 해저터널 중에는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 피요르(7.9㎞)·에이커선더(7.8㎞)·오슬로 피요르(7.2㎞)에 이어 다섯 번째 규모다. 이 터널이 개통돼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 거리와 시간이 75㎞에서 14㎞, 90분에서 10분으로 각각 줄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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