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하면서 하류 괴산 수전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괴산댐의 월류 현상이 멈췄다. 하지만 충북의 또 다른 다목적댐인 충주댐은 집중호우로 유입량이 늘면서 홍수기 제한 수위를 넘어 만수 위를 위협하고 있어 충북도 등이 긴장하고 있다.
괴산군은 15일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에서 발생했던 월류 현상이 다행히 멈췄다. 댐 하류 칠성면을 비롯해 장연·감물·불정면 등 주민 1200명은 주변 마을회관·학교 등 고지대로 대피시했다”고 밝혔다.
괴산댐은 이날 아침 8시30분께 수위가 138.18m에 이르렀지만 이후 조금씩 줄어 낮 12시30분께 136.35m까지 낮아졌다. 괴산댐은 애초 홍수에 대비한 계획 홍수위는 136.92m, 상시 만수위는 135.65m인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괴산댐은 이날 새벽 4시40분께 상시 만수위를 넘어선 데 이어 새벽 5시20분께 137m를 넘겼다. 괴산댐은 지금 초당 2277톤을 방류하고 있는데 유입량은 2077톤 이어서 댐 수위는 조금씩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괴산댐에서 월류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변 달천 달천교, 괴강 다리 등도 수위가 지속해서 올랐다. 괴산 칠성면의 주민 박찬교씨는 “지금 괴산 괴강 다리 부근 매운탕집 등 음식점 등이 물에 잠기고 20m 가까운 다리 꼭대기까지 거의 물이 찰 정도다. 일부 고지대는 괜찮지만 저지대 주민은 모두 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댐 상류인 괴산 청천에 이날 하루 동안 200㎜ 가까운 비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괴산댐 물이 빠르게 불었다. 괴산군 관계자는 “월류 현상이 멈췄지만 안전을 위해 대피한 주민은 당분간 안전한 곳에 머물게 할 방침이다.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문의했더니 댐 붕괴 등 위험 상황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괴산댐은 1957년 국내 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수력발전 댐으로, 지난 2017년 홍수 때도 만수위를 넘겼으며, 이때 댐 방류로 저지대 주택·농경지 등에서 침수 피해가 나기도 했다.
충북지역 충주댐도 이날 낮 12시50분 현재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인 138m를 넘겨 초당 2900톤을 방류하고 있다. 하지만 유입량은 초당 1만4278톤에 이르러 수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충주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138m, 만수위는 141m다. 같은 시간 대청댐은 수위 74.6m를 기록해 초당 2451톤을 방류하고 있다. 대청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76.5m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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