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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예비 살인자” 윤건영 교육감 사과…질문 안 듣고 갔다

등록 2023-07-26 15:02수정 2023-07-26 17:10

충북교육감 발언 하루 만에 사과
기자회견 중인 윤건영 충북교육감. 충북도교육청 제공
기자회견 중인 윤건영 충북교육감. 충북도교육청 제공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발언 하루 만에 사과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26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윤 교육감은 “(어제)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윤 교육감은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났으며, 기자회견장에는 전교조와 충북교사 노조 관계자들이 찾아와 윤 교육감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단재교육연수원을 방문해 전날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교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25일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고 말했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교권보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교육감의 특강 내용 일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무리 최근의 상황을 빗대서 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감이 교사를 예비살인자라고 언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윤 교육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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