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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유가족, 김영환 지사 등 중대재해법 위반 고소키로

등록 2023-08-01 14:07수정 2023-08-02 02:01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지난 19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청장 등을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지난 19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청장 등을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14명이 희생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유가족이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중대재해법)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장은 선출직 공무원이란 이유로 국무조정실의 수사 의뢰 대상에서 빠지면서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나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경구 대표는 1일 “충북지사, 청주시장은 참사 직접 책임자들인데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수사 대상에서 빠지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변호사를 통해 고소장을 만들고 있으며, 유가족 동의를 받아 오는 2~3일께 청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들 단체장은 재난 상황 컨트롤 타워로 참사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하위 직원 뒤에 숨은 모습이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고소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오송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이들의 직접 수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앞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지난달 19일 김 지사 등 3명을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오는 10일 청주 성안길에서 오송참사 추모제를 연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충북민예총이 중심이 돼 추모 공연을 하고, 시민 등이 추모사를 하는 등 촛불 문화제 형식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다. 유가족협의회·시민 등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오윤주 기자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오윤주 기자

충북도청에 설치됐던 오송 궁평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2일 문을 닫고,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시민분향소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분향소가 마련될 장소는 청주 문화제조창이 유력하다. 서동경 충청북도 행정운영과장은 “유가족협의회, 청주시 등과 시민분향소 운영 협의를 하고 있다. 유가족 동의 등을 거쳐 시민분향소 설치·운영이 결정되면 설치 비용은 충청북도가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송 참사 당시 구조된 시민들도 모임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가족협의회·오송 참사 시민단체 대책위원회 등은 이들과 연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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