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으로 세종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1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어진지하차도가 침수되자 경찰과 관계자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금산·계룡, 대전·세종은 10일 오전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8일부터 오늘 오후 3시 현재 충남의 누적 강우량은 평균 88.6㎜이며 계룡시가 161.1㎜로 가장 많았다.
충청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침수·파손 우려가 있는 홍성·청양의 침수교 2곳과 지하차도 2곳을 포함해 도로 14개 구간, 천안 병천천 등 하천변·산책로 19곳, 둔치주차장 3곳 등 72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부여군민 20명과 당진시민 5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날 오전 8시49분께 부여군 임천면 도로에서 길 가던 ㄱ(30대)씨가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맞아 다쳤고 나무 쓰러짐 4건, 간판 안전조치 1건 등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도는 산사태 취약지역 3049곳과 저수지 66곳, 급경사지 39곳 등 모두 937곳의 예찰을 강화했다. 앞서 도는 지난 9일 보령항 등 정박해 있던 석탄운반선 등 대형 화물선 7척을 먼바다로 피항 조처하고 연안 여객선과 도선 운항을 중단했다. 어선·양식장·수산설비 등 4667시설은 육지로 인양하거나 결박을 강화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 조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방류해 저수율을 조절하고 있다. 보령댐과 대청댐 등 주요 댐과 예당·탑정 등 저수지는 지난 9일 기준 저수율이 57.3~79.5%를 유지했다. 충남교육청은 개학한 서산 가사초등학교에 휴업, 당진 면천중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오늘 개학할 예정이던 보령 대천여중은 개학을 연기했다.
10일 낮 대전 서구 탄방동 도로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자 차량이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과 세종은 인명 피해는 없으나 일부 주민이 대피했다. 대전에서는 축대 붕괴 우려가 있는 대덕구 한 아파트 주민 6세대 12명이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대전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서 오전 7시부터 문창교~보문교 하상도로 출입을 통제하고, 갑천·유등천·대전천변 산책로와 하천변 둔치주차장 16곳 등의 출입도 막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개학 중인 학교 37곳 중 24곳은 재량 휴업하고, 13곳은 원격수업을 하도록 조처했다.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강·연서·전의면 등 주민 14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하천변 6곳, 도로·교량 12곳, 둔치주차장 2곳, 둘레길 14곳 등 60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새벽 조치원읍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금남면 부용리에서는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져 응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대전 갑천 만년교, 충남 아산 충무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충청권에 11일 새벽까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해안가는 초속 25~35m, 내륙은 20~30m의 강풍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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