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 설치됐던 오송 참사 시민 분향소. 오윤주 기자
오송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다시 설치된다.
충북 청주시,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 협의회)와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등은 4일 “오송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청주시청 임시청사 별관 1층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생화 등의 물품 없이 위폐 정도만 모시고 시민들이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작은 공간이 될 것이다. 5~6일부터 시민 분향·추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일 밤 청주시 중앙로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설치된 시민 분향소를 철거해 유가족 협의회, 시민대책위 등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분향소 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청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 등과 2시간 남짓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분향소는 희생자 추모 의미와 함께 참사 피해 수습·회복,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 상징성 있는 공간”이라며 “오송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유가족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기간 만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신병대 청주부시장이 유가족 협의회, 시민대책위 등과 면담을 해 분향소 재설치를 약속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오송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민들이 오송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다시 생겨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오송 참사 분향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충청북도는 오송 참사 닷새만인 지난 7월20일 도청 민원실 앞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8월2일까지 운영했다. 유가족 협의회 등은 도청 합동 분향소 존치를 요구했지만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지난달 3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로 옮겨 ‘시민 분향소’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일까지 30일 동안 운영했다. 유가족 협의회 등은 분향소 운영 연장을 요구했지만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일 밤 분향소를 철거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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