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에서 눈길을 끄는 이색 잔치가 이어진다.
충북 증평군은 오는 12~15일 보강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증평인삼골축제’를 연다. 지역 특산물 인삼을 매개로 한 축제다. 군이 생긴 지 20돌 되는 해이기에, 축제 주제를 ‘스무살 젊음 즐겨라 증평’으로 정했다. 증평은 2003년 8월 괴산군에서 분리 독립해 올해 20돌을 맞았다.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드레스 코드(참석 복장)를 청바지로 정했다. 이재영 군수와 군 직원들도 청바지를 입고 관광객을 맞을 참이다.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오면, 축제장에서 파는 맥주·인삼튀김 등 먹을거리 가격을 할인해주고, 청바지 줄넘기 같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선 충북 향토 음식 경연, 증평 인삼골 사생대회, 백곡 김득신 백일장 등의 행사와 국악·가요·춤 공연이 이어진다.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가 청바지를 입고 증평인삼골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한글을 갓 익힌 어르신들을 위한 무대도 있다. 진천군은 6일 오후 백곡천 둔치에서 ‘실버짱 성인 문해 골든벨’ 행사를 연다. 진천군이 운영하는 성인 문해 교실에서 한글을 익히는 어르신 50여명이 참여해 그동안 익힌 한글 실력을 뽐낸다. 예선과 본선, 패자부활전 등을 통해 할머니 한글왕을 뽑을 계획이다. 윤인순 진천 문해교육사회 회장은 “문해 교육을 통해 한글을 모르는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골든벨을 통해 더 많은 자신감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진천에서 열린 성인 문해 골든벨 대회. 진천군 제공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잇따라 열고, 전지 훈련단을 유치하는 등 스포츠 도시를 내세우는 제천은 전국의 ‘댄스왕’을 불러 모은다. 제천시는 제천시댄스스포츠연맹과 함께 오는 7~8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1회 제천 전국 댄스스포츠 페스티벌 위드 줌바’ 행사를 연다. 라틴어로 ‘재미난 움직임’이란 뜻의 줌바는 콜롬비아·미국 등지로 확산한 춤이다. 이번 행사엔 전국의 줌바 춤꾼 200여명과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6~8일 제천시 일원에서 수제 맥주 축제와 달빛야시장 축제도 여는데, 이들 줌바 행사 참여자들을 축제장으로 유도할 참이다. 유두열 제천시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줌바 등 댄스스포츠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을 고려해 처음으로 축제 형식의 줌바 댄스 대회를 연다. 댄스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제천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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