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쪽과 부당해고 관련 소송을 벌이다 숨진 이재학 피디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이재학 피디 사망사건 진상규명·책임자 처벌·명예회복·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 피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 되는 13일 오후 3시 앞에서 추모 문화제 ‘고 이재학 피디를 잊지 않겠습니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대책위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전국의 6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 피디의 안타까운 죽음이 방송 노동 전반에 던진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려고 문화제를 연다. 이 피디처럼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던 다양한 직군의 방송 노동자, 억압된 노동 환경을 강요 받는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이 피디를 추모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제에선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노래로 승화하는 ‘4·16 합창단’이 이 피디 추모 공연을 할 참이다. 대책위는 이날 이 피디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방송 노동 문제 해결 염원을 담은 시민, 방송 노동자 등의 손글씨를 공개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이 피디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등 방송 영역 전반의 비정규직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피디는 지난 2월4일 저녁 8시께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피디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억울하다.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을까. 왜 그런데 부정하고 거짓말하나. 그리고 미안해….”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2018년 4월까지 에서 연출·행정 업무 등을 했으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다 퇴사한 이후 회사 쪽과 부당해고, 근로자 지위 확인 등에 관한 소송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숨진 뒤 은 입장문을 내어 “진상규명을 위해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프리랜서들이 자기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 더 고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이재학 피디 사망사건 진상규명·책임자 처벌·명예회복·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