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 청주의료원에서 독감 백신이 외부로 반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할 충북도와 청주 서원보건소 등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충북도와 청주 서원보건소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청주의료원에서 독감 백신 일부가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병원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에선 독감 백신 1100개를 확보하고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8일 오후까지 428명의 예진표가 작성됐고, 백신 428개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영건 청주 서원보건소 의약관리팀장은 “의사가 확인한 예진표(428장)만큼 백신이 사용됐다. 누군가 이 가운데 일부를 실제 접종하지 않고 외부로 반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보건소는 청주의료원 쪽에 병원 출입 명부, 독감 백신 수납 대금, 병원 폐쇄회로 화면 등 자료를 요구했다. 권 팀장은 “일단 의료원에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련 자료가 오는 대로 청주 청원경찰서에 수사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의료원 자체 조사와 별도로 서원보건소 등과 현황 파악을 할 계획이다. 직원 등이 예진표를 거짓 작성해 백신을 반출한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적절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의료원 제공